‘1m를 10억분의 1로 쪼갠 미시 세계’와 ‘모든 세포를 창조할 수 있는 만능의 세계’. 세계 과학계의 핫 이슈인 나노테크놀로지와 줄기세포를 주제로 하는 국제심포지엄이 서울과 경기 고양시에서 나란히 열린다. 전시ㆍ강연을 통해 나노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나노코리아 2005’(과학기술부 산업자원부 공동주최) 행사가 24일 경기 고양시 한국국제전시장(KINTEX)’에서 3일 일정으로 개막했고, 줄기세포의 가능성과 한계를 모색하는 ‘제3회 줄기세포 서울 국제심포지엄’(과기부 세포응용연구사업단 주최)이 25~26일 연세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다. 심포지엄 내용을 통해 나노기술과 줄기세포 연구 현황을 살펴본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줄기세포 서울 심포지엄
심포지엄 준비위원장인 연세대 의대 생리학교실 김동욱 교수는 “줄기세포 연구가 매우 다양한 질병, 다양한 접근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음에도 국내에서는 제한적으로 소개된 면이 없지 않다”며 “배아줄기세포와 성체줄기세포, 당뇨병 신경세포질환 심장질환 조혈모세포 등 관련 질환을 균형있게 살펴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짰다”고 설명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의 인간배아복제 줄기세포 추출로 한껏 기대가 높아진 줄기세포치료가 어디까지 가능할 것인지를 엿볼 수 있는 기회라고 할 수 있다.
26일 미국 스탠포드대 김 승 교수의 특강 ‘당뇨병에서의 줄기세포 연구’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질병 치료의 기나긴 경로를 보여준다. 김 교수는 줄기세포에서 베타세포(췌장에서 인슐린을 생산하는 세포로 당뇨병 치료의 열쇠이다)를 만드는 연구의 일인자인 미국 하버드대 더글러스 멜튼 교수와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떠오르는 의학자’. 이번 심포지엄에서 그는 “베타세포를 만들려면 췌장이 어떻게 생성되는지 가장 기초적인 연구로 돌아가야 한다”는 교훈을 언급할 예정이다. 그는 “당뇨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조직을 무한정 공급할 수 있는 줄기세포를 활용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전제한 뒤 “배아로부터 췌장이 만들어지는 발생 메커니즘을 밝힌다면 이를 적용해 줄기세포로부터 베타세포가 생성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호주 모나시대 앨런 톰슨 교수는 25일 특강을 통해 배아줄기세포의 분화 연구가 얼마나 진행됐는지를 조망할 예정이다. 톰슨 교수는 “배아로부터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방법은 날로 발전하고 있으나 배아줄기세포가 외배엽 중배엽 내배엽으로 분화한 후 좀더 성숙한 세포를 만드는 것은 까다롭다”고 말한다. 외배엽에서 신경세포, 중배엽에서 심근세포 상피세포 등을 만드는 것은 어느 정도 가능한 반면 내배엽세포들은 분화가 어려운 것이 분화연구가 처한 현실이다. 그나마 췌장의 베타세포, 허파 폐포, 케라틴 세포, 색소 망막 세포, 운동신경세포, 간과 창자로 분화하는 세포들이 다소 알려진 편이다.
이밖에 조혈모세포 이식술을 개발한 할 브록스마이어 미 인디애나주립대 교수(조혈줄기세포), 찰스 스타일스 미 하버드대 교수(신경줄기세포), 한양대 김병수 교수(신장 재생), 연세대 장진우 교수(파킨슨병) 등이 참석해 연구 현황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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