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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휩쓴 기상이변

입력
2005.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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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전체가 종잡을 수 없는 기상이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 쪽에서는 극심한 가뭄과 산불, 다른 한 쪽에서는 홍수 등의 재해가 남부유럽과 북아프리카 일부를 포함한 지중해 연안, 발칸지역을 강타하고 있다.

포르투갈은 1940년대 이래 최악의 가뭄으로 국토의 97%가 물부족을 겪는 가운데, 전역을 덮친 최악의 산불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22일 현재 14만㏊의 산림이 불탔고 소방관, 11명을 포함해 적어도 15명이 사망했다. 유럽연합(EU)은 포르투갈의 요청에 따라 산불 진화를 위한 다국적 진화팀까지 파견한 상황이다.

프랑스 역시 남서부지역의 극심한 가뭄이 계속되면서 농작물에 물을 주는 것까지 금지시킬 정도의 물 절약 비상조치를 시행 중이다. 스페인도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을 중심으로 기온이 섭씨 40도를 넘는 등 1947년 이래 최악의 폭염과 가뭄, 그리고 산불까지 겹치는 지옥 같은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폭염과 가뭄은 이탈리아 그리스 알제리 등도 휩쓸고 있다.

반면 스위스에서는 지난 20일부터 계속된 중부지역 폭우로 상당수의 산간촌락이 고립되고 곳곳에서 침수사태가 벌어졌다. 이번 폭우로 수도 베른 일대와 취리히 및 중부 베르네세 등에서 하천의 범람과 침수사태가 벌어진 가운데 비상근무 중이던 소방관 2명이 산사태로 숨지기도 했다.

루마니아에서도 지난 주 전역을 덮친 폭우와 홍수로 적어도 16명이 숨졌다고 내무부가 밝혔다. 수십년 이래 최악인 이번 홍수로 500개 마을 2만여 가구가 침수됐고, 도로 1,000㎞가 유실됐으며 교량 수천개가 파괴됐다. 루마니아에서는 지난 7월에도 홍수로 수십명이 목숨을 잃고 수 천여채의 가옥이 파괴됐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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