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 빌딩숲, 혼잡한 교통과 매연 등 도시 환경이 날로 악화하면서 친환경적인 주거 공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주택에 대한 인식이 단순 ‘주거 공간’에서 ‘웰빙 공간’으로 옮겨가면서 각종 공원과 인접한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개장한 뚝섬 서울숲 주변 아파트 가격이 불과 몇 달 만에 폭등한데서 보듯 쾌적한 주거 환경과 녹색 조망권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녹지 프리미엄’은 갈수록 가치가 높아가고 있다.
이에 따라 일반 근린공원과 달리 인공미를 가미하지 않고 자연 숲 상태를 그대로 간직한 생태공원 주변 아파트 단지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
생태공원은 공원녹지를 생태적으로 복원ㆍ보전 처리해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조성된 친환경적인 공원을 말한다. 갯버들, 달맞이꽃는 물론 야생화와 고라니, 왜가리, 청둥오리 등 야생 동식물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계절ㆍ주제별로 다양한 생태학습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어 자연체험 학습장소로 활용할 수도 있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인 스피드뱅크 관계자는 “웰빙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예전에는 천대를 받던 자연 그대로의 생태공원에 이제는 친환경 프리미엄이 붙고 있다”며 “특히 서울 시내에서 생태공원의 인기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
서울교와 여의교 사이 약 5만5000평에 조성된 우리나라 최초의 자연 생태공원이다. 버드나무, 갈대 등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자연환경을 활용, 생태계 복원과 자연 환경 교육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됐다.
흰뺨검둥오리, 덤불해오라기, 송사리 등 각종 동물과 갈대, 물억새, 갯버들 등의 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지역 주민의 자연 체험공간 및 휴식처로 이용되고 있다. 인근에 여의도동 일대 광장ㆍ미성아파트를 비롯해 한성아파트를 재건축하는 GS자이, 대우트럼프월드2 등 주상복합 아파트가 생태공원과 인접해 있다.
■길동 자연 생태공원
강동구 길동에 있는 길동 자연 생태공원은 도심에 있는 야생생물 서식처로 자연 생태계를 체험할 수 있는 생태 전문 공원이다. 광장지구, 습지지구, 저수지지구, 초지지구, 산림지구로 나뉘어 있으며, 계절ㆍ주제별로 다양한 생태학습 프로그램이 운영되고있다. 길동 LG강동자이, 신동아1차, 프라자, 현대 아파트 등에서 도보로 이용이 가능하다.
■우면산 자연생태공원
서초구 우면동 산 34번지 일대 9만6000여 평 규모에 달하는 산림형 생태공원이다. 자연학습장과 테마별 관찰원, 명상의 숲 등이 마련돼 있으며, 생태 탐사 교실이 열리고 있다. 인접 단지로는 우면동 동양고속, 대림, 한라, 코오롱 아파트 등이 있다.
■아차산 생태공원
광진구 광장동 370번지 일대 아차산 입구에 있는 공원으로 만남의 광장, 생태자료실, 자생식물원, 나비정원, 습지원, 황톳길 등이 조성돼 있다. 체험학습, 자연체험교실 등 연중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개장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인근 지역 주민들이 편안히 쉴 수 있는 곳으로 확실히 자리잡았다. 워커힐, 현대홈타운11차, 금호베스트빌, 청구 아파트 등이 주변에 있다.
송영웅 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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