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프레레호의 황태자’ 이동국(포항)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을 위한 속죄포를 쏘아올렸고, ‘축구천재’ 박주영(FC서울)은 공격포인트를 추가했다.
전날 경질된 본프레레 감독에게 ‘죄송하다’는 마음을 전했던 이동국은 24일 포항 전용구장에서 열린 2005삼성하우젠 K리그 후기리그 전북과의 개막전에서 후반 승부에 쐐기를 박는 개막 축포를 터트리며 팀의 2-0 승리를 견인했다.
폭우 속에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포항은 전반 42분 행운의 골을 잡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전북의 골키퍼 이용발이 하프라인으로 멀리 걷어낸다는 것이 실축, 김기동이 볼을 가로챈 뒤 기습적인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뽑아낸 것.
기세가 오른 포항의 이동국은 후반 39분 10여m를 드리블하며 상대 수비수 최진철과 김현수 사이를 비집고 문전으로 쇄도한 뒤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통렬한 중거리포로 쐐기골을 잡아냈다. 정규리그 3호골이자 올시즌 7호골.
‘축구천재’ 박주영도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FC서울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FC서울은 광주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김은중 김동진의 릴레이골에 힘입어 광주를 2-0으로 완파하며 후기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전반 12분 히칼도의 코너킥을 헤딩슛으로 연결한 김은중의 선제골로 앞서 가던 서울은 후반 19분 박주영의 어시스트를 받은 김동진이 추가골을 터트려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은중은 1골을 추가, 정규리그 7호골로 박주영(8골)에 이어 득점 순위 단독 2위로 뛰어 올랐다. 박주영은 이날 도움을 추가, 정규리그 2호이자 시즌 3호째를 기록했다.
본프레레 감독 후임으로 거론되는 차범근 수원 감독과 부산의 이안 포터필드 감독의 지략대결로 관심을 모은 부산 경기는 지난해 챔피언 수원이 전기리그 챔프 부산에 2-1 역전승을 거두었다.
경기직후 차감독과 포터필드 감독은 “아직 축구협회로부터 공식제의를 받은 적이 없다”며 “지금은 클럽 지도에 힘을 쏟을 때이며 (앞으로 공식제의가 오면) 그때 가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대전은 대구를 2-1로, 인천은 울산을 1-0으로 각각 제압했다. 이날 열릴 예정이던 전남-부천전은 폭우로 취소됐다.
여동은 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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