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지난해 출산율이 세계 최저 수준인 1.16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0.03명 줄어든 사상 최저 수준이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낮은 수치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04년 출생ㆍ사망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출산율ㆍ여성 한 명이 낳는 평균 자녀 수)은 전년보다 0.03명 줄어든 1.16명이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 역시 9.8명으로 2003년(10.2명)보다 크게 줄어 처음으로 10명 아래로 떨어졌다. 1일 평균 출생아 수 및 연간 총 출생아 수도 일제히 추락해 각각 1,301명(전년 1,352명), 47만6,000명(전년 49만3,500명)을 기록,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았다.
우리나라 출산율은 1995년 1.65명, 2000년 1.47명, 2002년 1.17명 등으로 꾸준히 줄다가 2003년(1.19명) 소폭 오른 후 지난해 다시 감소했다. 이 같은 출산율은 OECD 회원국인 미국(2.04명) 일본(1.29명) 프랑스(1.89명) 에 비해 크게 뒤지는 것이다. 맞벌이 증가와 보육의 어려움 등에 따라 출산 시기가 점점 미뤄지면서 지난해 출산 여성의 평균 연령(30.1세)은 처음으로 서른 살을 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1,000명당 출생자에서 사망자를 뺀 ‘자연증가 인구’는 23만300명으로 10년 전(47만3,000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면서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우리나라 인구는 2020년 약 4,995만 명을 정점으로 줄어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비정부 기구인 인구조회국(PRB)은 이날 ‘2005년 세계인구 조사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올해 출산율이 1.2명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대만 폴란드 우크라이나 벨라루시 등과 함께 최저 출산율을 보인 나라로 기록됐다. 북한의 출산율은 2.0명으로 한국보다 훨씬 높았고 미국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김신영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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