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선박펀드’가 대안투자 수단으로 각광 받고 있다. 선박펀드는 투자자들에게서 모은 자금과 금융기관의 차입금으로 선박을 만들거나 사서 해운업체에 빌려준 뒤 임대료(용선료)를 받아 투자자들에게 배당 형식으로 돌려주는 실물 투자펀드. 통상 3개월 단위로 배당을 하고, 만기 때에는 원금을 모두 돌려준다. 해운업체가 망하지 않는 한 원리금이 보장되기 때문에 위험 부담이 적고 은행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과 비과세 혜택도 주어진다. 선박 운항 중 사고가 나더라도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보험 때문에 안전하다.
현재까지 나온 선박펀드의 수익률은 연 6.0~6.5%. 특히 2008년까지 투자금액 3억원까지는 배당금에 대해 비과세되고, 3억원을 넘는 금액에 대해선 금융소득 종합과세에서 제외되는 분리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이를 감안하면 수익률이 은행 정기예금이 2배 가량인 연 7.0%를 넘는 셈이다. 투자기간이 보통 7~10년으로 길어 장기간 자금이 묶인다는 단점이 있지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자유롭게 매매할 수 있어 중도에 투자자금을 회수할 수도 있다.
선박펀드는 공모방식으로 투자자를 모집한다. 증권사 지점을 방문해 증권계좌를 개설한 뒤 청약신청서를 작성하고 청약금을 넣으면 된다. 그러나 부정기적으로 공모하기 때문에 늘 청약정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경쟁률이 높은 만큼 당초 예정금액보다 훨씬 적은 투자금액을 배정 받는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판매 증권사별 배정금액과 경쟁률을 미리 살펴 배정금액이 크고 경쟁률이 낮은 증권사를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물론 선박펀드도 펀드이기 때문에 손실 위험이 없을 수가 없다. 배를 빌려 사용할 해운업체가 임대료를 지급할 능력이 있는 믿을 만한 회사인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다. 또 중도에 투자자금을 회수해야 할 경우 장내에서 매도하면 되지만, 거래량이 많지 않아 시간이 다소 걸릴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유병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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