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프레레 감독이 전격 경질됨에 따라 향후 10개월 앞으로 다가온 2006독일월드컵을 지휘할 새 사령탑 인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사우디아라비아전 패배 이후 경질론이 급부상하자 후임 감독 영입을 위한 물밑 작업에 나섰던 대한축구협회는 23일 본격적인 후보군 리스트 작성에 들어갔다. 강신우 기술위원회 부위원장은 해외 및 국내파를 총망라해 새 사령탑을 물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술위원 대부분이 ‘국내파 감독 선임은 시기상조’라고 여기고 있어 외국인 감독을 영입할 가능성이 크다.
유럽 빅리그가 시즌에 돌입한 상태여서 ‘히딩크급’의 세계적 명장을 영입하는 데는 여러 가지 제약조건이 따른다. 하지만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명장들도 상당수여서 의외로 쉽게 풀릴 수도 있다.
가장 눈에 띄는 후보 감독은 잉글랜드 출신으로 대표팀과 프리미어리그를 이끌었던 케빈 키건 감독(54)과 바비 롭슨 감독(73). 90년대 후반 잉글랜드 사령탑을 지낸 키건 감독은 전술적 운영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로 뉴캐슬, 풀햄, 맨체스터 시티 등을 12년간 이끌었다. 동기부여가 탁월하며 선수들을 정열적으로 지도하는 스타일이다.
바비 롭슨은 실전경험과 이론을 겸비한 명장이자만 나이가 많은 것이 흠. 포르투, 리스본, 바르셀로나, 아인트호벤을 여러 번 정상으로 이끌었으며 82년부터 90년까지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을 역임했다.
독일 쪽으로 눈을 돌려도 명장급 후보군이 즐비하다. 오트마르 히츠펠트(56), 베르티 포그츠(58), 루디 펠러 감독(45) 등. 포그츠 감독은 90년부터 8년간 독일대표팀을 이끌었고, 히츠펠트 감독은 99년부터 3년간 바이에른 뮌헨의 리그 3연패를 견인한 인물로 체계적인 훈련과 조직을 장악하는 카리스마가 대단하다는 평가다. 루디 펠러 감독은 한일월드컵에서 독일을 준우승으로 이끈 주인공.
이밖에 앙리 미셀(프랑스), 루드 굴리트(네덜란드), 마틴 오닐(북아일랜드),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스페인) 마이클 매카시(아일랜드) 감독 등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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