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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나루/ 교보證, 빛바랜 서류 한장에 ‘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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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나루/ 교보證, 빛바랜 서류 한장에 ‘안도’

입력
2005.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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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증권사는 어디일까? 외환위기 때 허망하게 무너진 고려증권이나 삼성증권에 인수된 국제증권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겠지만, 정답은 현 교보증권의 전신인 대한증권이다. 대한증권은 1949년 아직 우리나라에 증권거래소조차 설립되지 않았을 때 출범했고, 94년 교보생명에 인수되면서 교보증권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최근 ‘대한민국 1호 증권사’임을 증명하기 위해 진땀을 빼야 했다. 라디오 방송용 광고를 제작하면서 국내 최초의 증권사임을 강조하자, 한국방송공사 광고심의위원회에서 구체적인 증거 제출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교보증권은 증권업협회가 2003년 발간한 ‘한국증권업협회 50년사’ 책자를 제출했다. 여기에는 한국 증권사 초창기 대한증권의 역할에 대해 자세히 소개돼 있다. 그러나 심의회 측은 ‘공신력이 떨어진다’며 추가 자료를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교보증권 광고담당자는 낡은 서류철을 모아놓은 금고를 종일 뒤진 끝에 누렇게 바랜 증권업 허가증을 찾아냈다. 62년에 뒤늦게 발행된 허가증이었지만, ‘제1호’라는 글씨가 선명했다. 결국 이 허가증과 법인등기부등본을 근거로 ‘대한민국 1호 증권사’임을 알리는 광고는 방송 예정 3일전에야 간신히 심의를 통과할 수 있었다.

최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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