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버린자산운용이 SK㈜ 지분매각에 이어 ㈜LG와 LG전자 지분을 전격 처분하면서 해당 종목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버린의 철수로 일시적인 주가 하락은 불가피하겠지만, 소버린이 언제 팔지 모르는 물량 부담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오히려 악재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소버린은 23일 개장 전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LG전자 1,006만660주(7.20%)와 ㈜LG 1,207만9,200주(7.00%)를 전량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소버린은 이달 초 LG전자와 ㈜LG의 지분 보유목적을 기존 ‘경영참여’에서 ‘단순투자’로 변경하면서 지분매각을 예고했었다. 소버린의 지분매각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날 ㈜LG 주가는 4.39%, LG전자는 1.86% 떨어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소버린의 지분매각으로 그 동안 LG전자와 ㈜LG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물량부담이 해소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한화증권 최현재 애널리스트는 “소버린의 지분 처분에 따라 단기 차익을 노린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소버린의 매도가격에서 주가가 지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물량부담이 해소돼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동안 종합지수가 꾸준히 올라도 LG전자 주가는 오르지 못하고 6만원대 중반의 박스권에서 횡보했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소버린의 보유물량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었다”고 분석했다. 주가가 소버린의 매입가격인 7만2,100원 근처까지 회복될 경우 차익실현에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매수세가 유입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 노근창 연구원은 “LG전자 주가의 발목을 잡은 요인은 고유가와 환율하락에 따른 실적 악화와 소버린이 보유하고 있는 물량부담 등 두 가지였다”며 “소버린 리스크가 해소된 만큼 LG전자가 3ㆍ4분기 실적회복 시그널을 보여준다면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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