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년간 집값 상승으로 서울 강남의 아파트와 전세가 차이가 3배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 지방금융경제동향’에 따르면 7월말 현재 전국의 아파트 평당 매매가격은 669만8,000원으로 전세가격 312만4,000원의 2.14배를 기록했다.
2001년 6월말에는 1.56배 수준이었다. 특히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 등 강남 지역의 매매가는 2,095만8,000원, 전세가는 642만3,000원으로 그 격차가 3.26배에 달했다. 2001년 1.80배와 비교하면 4년여만에 급격하게 격차가 벌어진 것이다. 강북 지역의 매매가와 전세가 격차는 1.98배로 전국 평균에 못 미쳤다.
매매가와 전세가 격차는 아파트 가격의 거품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통상 1.5~2.0배가 적정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매매가와 전세가가 3배 이상으로 벌어진 것은 과다한 것이며, 거품(버블)이 끼어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8월말 부동산 대책으로 보유세ㆍ양도세 부담이 상승할 경우, 아파트 소유자들이 집을 팔지 않고 세금 부담을 전세가로 전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매매가 하락률보다 전세가 상승률이 더 높을 경우 매매가와 전세가 격차는 줄겠지만, 그만큼 중산서민들의 부담은 늘어날 수 있는 것이다.
유병률 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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