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이천시 창전동에 사는 함원식(50)씨가 해발 1,708m 설악산 대청봉을 자전거를 지고 올라갔다.
프랑스 업체에 근무하는 함씨는 휴가 기간인 지난 13~14일 중학교 3학년인 아들 승민(16)군과 함께 20㎏ 가까이 나가는 자전거를 둘러메고 대청봉을 등반했다.
함씨는 오전 10시께 배낭 위에 자전거를 얹고 아들과 함께 오색을 출발해 가파른 등산로를 무려 7시간나 오른 끝에 오후 5시께 정상에 도착해 최고봉 표지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는 “대부분의 등산객들이 박수를 처주었다”고 말했다.
각종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며 체력을 단련시켜 온 함씨는 특히 아들에게 도전정신과 인내심을 심어주기 위해 올 봄 자전거 등반 계획을 세웠다. “배낭 위에 얹은 자전거 손잡이가 등산로 주변의 나뭇가지에 걸려 제대로 걸을 수 없었습니다. 주저앉아 울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흐뭇합니다. 아들 녀석도 자신감이 많이 생겼고요.”
함씨는 “내년에는 일본 후지산을 등반하고 철인3종경기도 도전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설악산관리사무소 중청대피소 측은 “자전거를 가지고 등반하는 것은 본인은 물론 주변 등산객에도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속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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