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적십자회담이 중단된 지 1년 9개월만인 23일 금강산에서 재개돼 3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이번 회담은 남북 적십자간 6번째 공식회담으로 국군포로와 납북자의 생사확인 등 인도주의 문제와 이산가족 교류 활성화 문제를 중점 논의할 예정이다.
남측은 이날 오후 7시부터 30분 동안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첫 전체회의에서 기조발언을 통해 전쟁시기와 그 이후 생사를 알 수 없게 된 사람들의 생사와 주소 확인, 화상상봉 확대, 이산가족 상봉행사의 정례화 및 서신교환 등 3가지 안건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북측도 기조발언에서 전쟁시기 행불자 생사 확인, 금강산 면회소 건설 추진, 화상상봉, 이산가족 생사확인 및 서신교환 등 4가지 의제를 제시했다.
남측 회담 관계자는 “전쟁시기 생사를 알 수 없게 된 사람에는 우리가 통상 알고 있는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도 포함된다는 것에 상호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며 “양측이 상당 부분 공감하는 부분이 있어 내일부터 집중적으로 협의, 타결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측은 전쟁시기 이후의 납북자 생사 확인도 포함시키려는 반면 북측은 전쟁 시기에 국한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남북은 전체회의 뒤 금강산 호텔 2층 연회장에서 북측이 마련한 공동만찬을 갖고 첫날 회담 일정을 마쳤다. 이날 회의에는 장석준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을 수석대표로 한 남측 대표 4명과 최성익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북측 대표 3명이 참석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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