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조계종이 이건희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삼성그룹 회장)을 상대로 사리를 돌려 달라는 민사 조정신청을 법원에 냈다.
조계종 소속 현등사는 22일 경기 가평군 운악산 현등사 3층 석탑(일명 도선국사탑)에서 나온 사리를 보관 중인 삼성문화재단을 상대로 동산 인도를 청구하는 민사 조정 신청서를 서울 서부지방법원에 냈다. 인도 청구 대상은 사리 2과와 사리를 보관한 은제 원통형 사리함 및 사리를 담는 수정 사리호 등 3종이다.
조계종 측은 이 사리가 15세기 후반에 모신 부처님 진신 사리이거나 도선 국사의 사리로 추정된다며 2004년 현등사의 본사인 봉선사가 실시한 보물 실태 조사 과정에서 분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봉선사 혜문 스님은 “사리는 불교 최고의 보물이자 승려들에게는 조상의 유골과 같다”면서 “삼성측이 반환 요청에 응해 사리를 다시 탑에 안치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삼성문화재단 측은 사리 소장 사실을 시인하고 “1991년 호암미술관 등에서 전시를 한 바 있으며 우선 취득 경위 등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박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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