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지킴이’ 삽살개(천연기념물 368호) 두 마리가 섬에서 쫓겨날 위기를 벗었다. 잘하면 진돗개(천연기념물 53호)와 풍산개(북한천연기념물 368호) 등 친구까지 생길 전망이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허준영 경찰청장을 만나 “독도 상징인 삽살개를 고향에서 쫓아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청장의 만남은 독도 토박이인 삽살개 곰이(수컷)와 몽이(암컷) 남매가 괭이갈매기의 알과 새끼를 잡아먹어 추방위기에 놓였다는 보도(23일자 9면)가 나간 직후 이뤄졌다.
유 청장은 “문화재청이 경찰청에 보낸 ‘삽살개 독도 추방 요청’ 공문은 직원이 잘못 판단해 보낸 것”이라며 “이참에 진돗개와 풍산개도 독도에 보내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 청장은 “삽살개는 ‘살(煞ㆍ액운)을 물리치는(삽) 개’라는 뜻을 지니고 있어 일본이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독도에 제격”이라며 “앞으로 삽살개 관리를 잘해 환경을 망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청 홈페이지와 포털 사이트 등엔 ‘삽살개는 개가죽까지 수탈했던 일제의 토종개 박멸정책에서 살아남은 보호 받아야 할 천연기념물’ ‘삽살개의 괭이갈매기 포식은 자연스러운 생태계’ 등 삽살개의 섬 추방을 반대하는 글이 500여개나 올라왔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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