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노회찬 의원이 23일 X파일에 등장한 ‘떡값 검사’의 실명을 또다시 거론하며 “이들이 1998년 세풍(稅風) 수사 때 검찰 요직에 있으면서 삼성을 앞장서 보호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그는 X파일에 대한 공정한 수사를 위해 이종백 현 서울지검장을 교체할 것도 요구했다.
노 의원은 이날 국회 예결위에서 “97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이 국세청 관계자를 앞세워 기업들로부터 불법자금을 걷은 세풍 사건을 수사하던 98~2003년에 떡값 검사들이 수사 지휘선상에서 온몸으로 수사를 방해해 삼성만 빠져나갔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이 주장의 근거로 이들이 세풍 수사기간에 법무장관과 차관, 검찰국장, 서울지검장 등으로 재직한 점을 들었다. 그는 “대검 수사기획관과 서울지검 특수1부장으로서 수사를 지휘하다 삼성으로 이직한 이종왕, 서우정씨까지 더하면 친(親) 삼성 검사들이 수사를 좌우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또 ‘봐주기 수사’ 의혹을 받고 있는 대상그룹 임창욱 회장의 비자금 사건 책임자가 이 지검장이었음을 지적, “이 회장의 사돈을 감쌌던 만큼 X파일 수사 지휘라인에서 배제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세풍 수사 때 대검 수사기획관을 지낸 김종빈 검찰총장에 대해서도 “대검은 이회성씨가 삼성으로부터 10억원을 받았음을 입증하고도 이 회장의 책임을 묻지 않았다”며 “김 총장은 법무장관의 X파일 수사지휘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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