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위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거물 브로커 홍모(64ㆍ구속)씨의 일기장에는 현재 이 사건 경찰 관계자 수사를 전담하고 있는 서울경찰청 수사2계장 김모 경정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홍씨가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경찰 관계자가 당초 알려진 7명보다 많은 15명 내외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경찰청은 22일 홍씨로부터 금품 및 향응을 받은 경찰 관계자 8명을 경찰청과 서울중앙지검에 추가 보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금까지 총경 2명, 경정 1명, 경감 1명, 경사 3명 등 총 7명을 수사대상으로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경찰 관계자는 모두 15명으로 늘었으며 검찰의 포함한 총 수사대상은 44명이 됐다.
경찰은 또 홍씨의 일기장에 서울청 수사2계장 김 경정이 일선서 과장으로 있을 당시 홍씨로부터 꿀과 장뇌삼을 받은 것으로 기재돼 있어 수사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경위를 파악한 뒤 인사조치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이 경정은 “홍씨는 알고 있으나 금품이나 향응을 받은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경찰청은 조만간 경찰 관계자에 대한 자체조사를 마친 뒤 시민감사위원회를 열어 이들의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서울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소환한 MBC 강모 전 보도국장으로부터 “2003년 10월께 2차례에 걸쳐 500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받았다”는 진술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또 홍씨에게 불법대출을 해 준 의혹을 받고 있는 금융권 관계자 4명이 1,8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았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그러나 이들 모두 대가성은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홍씨가 아들을 통해 K 의원에게 후원금 명목으로 200만원을 건넸다고 진술함에 따라 K 의원 측에 관련자료 제출을 요청할 계획이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안형영기자 promethe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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