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외국인 매도공세 '알쏭달쏭'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외국인 매도공세 '알쏭달쏭'

입력
2005.08.22 00:00
0 0

외국인 투자자들이 5일 연속 ‘팔자’에 나서면서 그 배경을 둘러싸고 해석이 분분하다. 일각에선 외국인 매도세가 수급 불안요인으로 작용, 조정이 길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번 외국인의 매도공세는 시장 전체에 대한 매도가 아니라 일부 종목에 대한 차익실현 성격이 큰 만큼, 3~4월처럼 깊은 조정을 가져올 만한 위협은 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행히 22일 종합주가지수는 26.80포인트나 급반등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도 1,000억원 이상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16일 이후 5일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17일 2,000억원에 가까웠던 순매도 규모가 19일 340억원으로 줄어들면서 ‘매도 강도가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지만, 이 같은 시각을 보기 좋게 뒤엎는 결과였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도 우위가 좀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외국인이 지난주 한국시장에서 8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으며, 이는 아시아 시장에서 전반적으로 나타난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원인으론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와 글로벌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경향 등이 지적됐다. 동양종금증권은 ‘e포트폴리오 펀드리서치’의 추정 통계를 인용, 지난주 신흥 및 선진시장 펀드에 총 16억3,550만 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됐으나 펀드 내 주식비중은 29억2,554억 달러로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전체 펀드로는 돈이 흘러 들고 있지만, 각 펀드는 주식을 처분하고 있는 셈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도 “8월 들어 지난 주말까지 외국인의 일평균 매수액은 증시 개방 이후 다섯 번째로 큰 6,458억원에 달했지만, 일평균 매도액은 사상 최대 규모인 6,695억원을 기록했다”면서 “외국인 투자자들 사이에 치열한 매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매수세 이상으로 매도 압박이 큰데다 미국의 장기채 수익률 상승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는 점을 감안할 때, 외국인 매매가 쉽사리 매수 우위로 반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외국인 매도가 당분간 계속되더라도 증시 수급상 심각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미래에셋증권 이황귀 연구원은 “지난주 한국과 대만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도는 시장 전반이 아닌 특정종목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면서 “해외펀드로의 자금 유입세가 지속되고 있고 신흥시장 헤지펀드에 대한 자금 유입세 역시 견조하다”고 지적했다. 최근의 외국인 매도는 개별 종목에 대한 차익실현의 성격이 강해 우려할 만한 단계는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2주 동안 매도 우위를 보이면서도 금융주와 내수 우량주를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8일 매도 우위로 전환한 이후 18일까지 총 5,200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하지만 국민은행은 504억원 어치를 사들여 순매수 1위를 기록했고, 신한지주도 316억원을 순매수했다. 한국금융지주와 외환은행 역시 100억원대의 매수 우위를 보였으며, 대우증권(363억원) 대신증권(187억원) 등 우량 증권주도 순매수했다. 신세계 KT&G 오리온 등의 핵심 내수주도 순매수 10위권에 올랐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