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혼과 나라는 존재는 소중한 팔레스타인과 고통 받는 이라크를 위해 있을 뿐이다.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요르단의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자신은 아랍인을 위해 순교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고 AP통신이 20일 보도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올 가을 이라크 내 민간인 학살과 관련한 본 재판이 예정된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주목된다. 후세인은 1982년 이라크 시아파 거주지 두자일 주민 150명을 학살한 혐의로 재판에 회부돼 있는데 재판부가 유죄를 확정할 경우 그는 사형에 처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20일 요르단 언론을 통해 공개된 이 편지는 국제적십자사를 통해 익명을 요구한 요르단의 한 친구에게 전해졌다.
후세인은 편지에서 “믿음과 사랑에 대한 고려 그리고 우리의 오랜 전통 없이는 생명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신의 이름으로 생명을 주고 최선을 것을 이어받을 수 있도록 해준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쳐 지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모든 아랍인에게 그의 뒤를 따라 줄 것을 당부했다.
사담 후세인은 현재 오직 가족에게만 편지를 쓰는 것이 허락된 상태인데 가족 이외의 사람에게 보낸 편지가 공개되기는 2003년 12월 체포된 이후 처음이다.
후세인은‘나의 형제, 사랑하는 나의 국민과 팔레스타인, 사랑하는 당신의 나라, 팔레스타인 영원하길’이라며 편지를 마쳤다.
한편 이라크 과도 정부는 20일 요르단에 머물고 있는 후세인 가족들이 이라크 과도 정부를 무너뜨리려는 후세인 추종 세력에게 자금 지원을 하고 있는데도 요르단 정부가 이를 가만 두고 있다면 강력히 비난했다.
이에 앞서 요르단 정부는 전날 요르단 홍해 인근에 정박 중이던 미 군함에 대한 로켓 공격과 관련해 수 명의 이라크인과 아랍인을 구금 중이라고 밝혔다. AP통신은 이라크가 요르단을 비판하고 나선 것은 이라크 인을 구금한 요르단에 대한 반발이라고 지적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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