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이 살아나고 있는 대구에서 이 달 말부터 대형 건설사들이 잇따라 분양에 나선다.
대구는 지난해말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입주 시’에서 ‘계약 뒤 1년간’으로 완화되면서 신규 분양이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미분양도 눈에 띄게 줄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대구에서는 이 달 말부터 연말까지 30여개 단지에서 1만5,000여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특히 달서구 월배택지지구와 수성구 등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에서 주로 분양이 이뤄져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대림산업은 이달 말 월배지구에서 33~62평형 1,053가구를 공급, 가을철 대구 분양의 포문을 연다. 대우건설도 이 달 말께 월배지구에서 30~56평형 1,825가구의 대단지를 내놓는다. 월배지구에서는 또 11월께 월드건설이 30~70평형 857가구를 분양하고 신일도 연말께 34~50평형 92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쌍용건설과 월드건설은 9월 수성구에서 한판 경쟁을 벌인다. 월드건설은 1차 261가구(33~57평형)와 2차 630가구(35~55평형) 등 총 891가구를 공급하고 쌍용건설은 32~56평형 431가구를 선보일 계획이다.
대형 건설사중 가장 많은 물량을 쏟아내는 롯데건설은 11월에만 4곳에서 총 3,498가구를 공급해 이중 1,457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롯데는 수성구 수성3가(806가구)와 범어동(251가구)에서 잇따라 분양에 나서며 서구 중리동 중리주공아파트 재건축(1,968가구 중 268가구 일반분양), 달서구 유천동 능금아파트 재건축(473가구 중 132가구 일반분양) 등도 신규 공급할 예정이다.
쌍용건설도 9월에 달서구 유천동에서 567가구를 분양하며 포스코건설도 비슷한 시기에 성당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해 904가구 중 205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대우건설은 10월에 동구 각산동에서 1,035가구를 선보인다.
지역 건설사인 화성산업도 서울지역 대형 건설사에 맞서 연말까지 달서구 유천동, 수성구 범어동 등 6곳에서 총 2,184가구를 공급한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사장은 “대구는 전매 제한기간 단축 등의 호재로 그 동안 분양시장이 호황을 누렸지만 올 가을에는 시장에서 소화하기에는 너무 많은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만큼 미분양 우려도 있다”며 “청약자 못지않게 건설회사들도 신중하게 공급 물량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