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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선 드로잉 프로젝트 전수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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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선 드로잉 프로젝트 전수천씨

입력
2005.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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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활한 대륙 위에 가장 한국적인 조형미를 담는다는 생각만으로도 전율을 느낍니다. 15년에 걸친 꿈이 드디어 현실화하는 거지요.” 실험 작가 전수천(한국종합예술원 교수)씨가 뉴욕에서 LA까지 장장 5,500km 거리에 순백의 획을 긋는 13억짜리 초대형 프로젝트를 위해 이 달 말 도미한다.

‘움직이는 선 드로잉’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프로젝트는 움직이는 기차를 붓 삼아 대자연위에 그리는 드로잉 퍼포먼스다. 기차에 탑승한 문화 예술가 전문가들이 환경과 문명, 예술과 사회, 현대 미술의 흐름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과 작업도 병행하는 독특한 ‘행위’이기도 하다.

전씨는 “여행은 한 개인의 삶과 역사에 한 획을 긋는 행위”라면서 “여행을 통해 삶을 되짚어보고 여행에서 새로운 문화와 사람을 접하듯 장르간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형태의 예술을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9월 14일(현지 시간) 뉴욕을 출발해 워싱턴 시카고 세인트루이스 등을 거쳐 21일 LA에 도착하기까지 7박 8일을 달리는 15량의 앰트랙 기차는 전체가 하얀색 폴리에스터 천으로 뒤덮인다.

흰 색은 기차 전체가 하나의 획으로 기능한다는 의미이면서 백의 민족을 상징하는 것이기도 하다. 날씨 상태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자연과 문명을 가장 잘 투영할 색 또한 흰 색이라는 점도 고려됐다.

기차에는 소설가 신경숙, 사진 작가 배병우 진동선, 음악가 노영심, 영화 평론가 오동진, 동양학자 조용헌, 건축가 황두진씨 등이 탑승해 문화 교류의 현장을 보여 준다. 국제 심포지엄도 마련된다.

프랑스의 문명 비평가 기 소르망, 미술사가 J.W.T.미첼 등이 참가할 기차 심포지엄은 15일 환경 생태 문명, 17일 현대 미술에 대한 패널 토론으로 이어진다. 작가 김지하씨와 기 소르망의 대담도 추진중이다.

열차에는 한국과 미국에서 약 50명의 지원자를 모집해 동승시킬 예정이다. 전씨는 “난해해보이는 현대 예술에 대한 이해를 돕는데 이만한 방법이 더 있겠느냐”고 말했다. 참가 문의 www.movingdrawing.com

이성희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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