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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섬 서울숲 쉬러갔다 짜증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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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섬 서울숲 쉬러갔다 짜증만 …

입력
2005.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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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2개월여만에 400만명이 넘는 이용객이 다녀간 뚝섬 서울숲이 부족한 편의시설과 매점의 폭리 등으로 시민들의 원성이 끊이지 않고 있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숲은 평일은 7만~8만명, 주말이면 20만명에 이르는 시민이 찾는 서울의 대표적 생태공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개장전부터 제기된 쉼터와 편의시설 부족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서울숲은 35만평의 면적에 걸맞지 않게 의자 373개, 평상(네모난 탁자) 23개, 그늘막 19개, 화장실 8곳만이 설치돼 있다. 의자나 평상 자체도 부족하지만 상당수가 키가 낮은 나무나 그늘이 없는 지역에 설치돼 있어 이용객들이 짜증을 내고 있다. 고라니 등이 방사돼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리는 ‘생태숲’ 등의 구역은 화장실 부족으로 주말이면 이용객들이 줄이 이어져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

구내매점의 물품도 시중보다 비싸고 신용카드 결제도 이뤄지지 않아 원성을 사고 있다. 서울숲 안에는 편의점 2곳과 매점 1곳이 민간에 위탁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상품들은 시중보다 20% 이상 비싸게 팔아 폭리를 취하고 있다. 시중 편의점에서 500~600원인 생수는 매점에서 700원, 1,600원 정도인 즉석어묵(매점)은 2,000원에 살 수있다.

캔맥주도 시중가격(1,650원)보다 비싼 2,000원에 팔고 있다. 게다가 서울숲내 편의점과 매점에서는 신용카드도 받지 않고 현금영수증도 끊어주지 않아 시민들과 잦은 마찰을 빚고 있다. 실제로 서울숲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호숫가까지 점령해 장사를 하는 매점들의 서비스는 낙제점’이라는 등 이용객들의 비판이 빗발치고 있다.

시민들이 잇단 불편을 강력히 제기하자 서울시도 뒤늦게 대책마련에 나섰다. 서울시는 편의시설 부족를 해결하기 위해 상시 그늘이 지는 성수대교 하단부에 지압보도(31㎙)를 깔고 350평 규모의 투수성 포장도 깔기로 했다. 이밖에도 키가 큰 관목 주변에 평상과 멍석 40개도 추가로 마련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용자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9월초까지 쉼터를 추가조성할 방침”이라며 “매점에 대해서도 일반 편의점 가격 수준으로 판매하도록 행정지도하고 다음 주부터는 신용카드 사용도 가능하도록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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