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염 기른 검은 호랑이가 먹이(시즌 5승)를 눈앞에 놓고 포효하고 있다. 평소 깔끔한 외모와는 달리 미국 프로골프협회(PGA)투어 NEC인비테이셔널(총상금 750만달러)에서 턱수염을 기른 채 경기에 나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시즌 5승을 향해 힘차게 나갔다.
우즈는 21일(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골프장(파70ㆍ7,230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악천후로 3개홀을 마치지 못한 상황에서 버디4개, 보기1개를 묶어 3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7언더파로 리더보드 맨 윗줄을 굳게 지켰다. 1라운드부터 사흘 내내 선두를 놓치지 않은 우즈는 이로써 이 대회 4번째 우승과 함께 나란히 4승을 달리고 있는 비제이 싱(피지), 필 미켈슨(미국) 등과의 다승왕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잇는 기회를 잡았다.
이날은 페니 케리(미국)가 우즈의 질주에 제공을 걸었다. 17번홀까지 경기를 치른 페리는 무려 6타나 줄이는 맹타를 휘둘러 우즈와 공동선두로 뛰어 올랐다. 하지만 우즈의 5승을 저지하기에는 역부족이란 평가다.
세계랭킹과 상금랭킹에서 ‘넘버2‘를 달리고 있는 싱은 이날 15번홀까지 2타를 더 잃어 공동13위(1언더파)로 내려 앉았다. 우즈에 6타 뒤진 싱으로선 남은 21개홀에서 추격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미켈슨은 5오버파 75타로 3라운드를 마쳐 합계 6오버파 216타로 공동43위까지 추락, 사실상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다. 최경주(나이키골프)는 1언더파 69타를 쳐 이번 대회 들어 처음 언더파 스코어를 냈지만 미켈슨과 같은 공동43위에 머물렀다.
박희정 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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