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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라크 침공결정은 CIA가 거짓 정보에 속은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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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라크 침공결정은 CIA가 거짓 정보에 속은 탓"

입력
2005.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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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2월 5일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유엔 연설에서 “후세인이 트럭에 생물무기 실험실을 설치했다”며 관련 슬라이드까지 공개했다. 세계 여론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겨냥했고, 전쟁은 되돌릴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았다. 마침내 3월20일 새벽, 미국은 ‘대량살상무기(WMD)를 개발하고 있다’는 후세인 응징을 위해 이라크 공습을 단행했다.

이 전쟁의 결정적 명분이 된 ‘파월 발언’이 나온 경위가 2년6월이 지난 최근 밝혀졌다.

21일 CNN이 제작한 다큐멘터리 ‘데드 롱(Dead Wrong):정보붕괴의 내막’에 따르면, 문제의 정보는 백악관이 제공하고 중앙정보국(CIA)이 보증을 섰다. 파월의 수석 보좌관을 지낸 로런스 윌커슨 대령은 CNN 인터뷰에서 “당시 (파월이) 문서 한 다발을 들고 와 ‘백악관에 따르면 이것이 내가 유엔에서 제시해야 하는 것들이며, 당신이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그는“서류는 바로 정보 문서들로서, 나중에 사람들이‘중국 음식점 메뉴’라고 부를 정도로 다양하고 많아 취사선택을 해야 했다“고 말했다.

파월은 이후 4일간 CIA 회의실에서 조지 테닛 국장 등 CIA 관리들과 함께 정보의 정확성을 확인하면서 보냈다. 그리고 CIA의 주장에 근거, 후세인이 추적 불가능한 이동식 생물무기 실험실을 설치했다고 폭로했다. 하지만 전쟁이 끝난뒤에도 CIA는 아무런 WMD 증거를 찾아내지 못했다.

테닛은 이후 파월에게 “미안하다”며 말을 뒤집었다. 문제의 정보는 국방정보국(DIA)이 거짓말쟁이로 규정한 이라크 변절자가 제공한 것으로 정보기관 은어로는 일종의 ‘커브’였다. 윌커슨은 파월이 문제의 연설을 했을 때가 생애에서 ‘최악의 날’이었다고 회상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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