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등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 중이거나 이송 후 병원에서 치료 받던 중 사망한 응급환자 10명 중 4명은 신속하고 적절한 응급조치를 받았으면 살았을 가능성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2003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1년간 응급의학 전문의 9명을 투입, 전국 대학병원과 종합병원 9곳의 응급의료센터에서 사망한 202명을 대상으로 응급의료 운영체계를 평가한 보고서를 21일 발표했다.
보고서는 최단시간 내에 최적의 병원으로 이송돼 최선의 치료를 받았으면 응급사고 사망자 중 39.6%는 살아 났을 가능성이 있는 예방 가능 사망자였던 것으로 평가했다. 더욱이 예방 가능 사망자 가운데 3분의2가 병원 도착 뒤에 숨진 것으로 조사돼 병원의 응급환자 대응시스템에 허점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예방 가능 사망률은 미국 몬태나주가 8%로 우리의 5분의1 수준에 불과하고 싱가포르도 22.4%에 그쳤다.
병원까지의 응급 환자 이송시간은 30분 이내가 31.3%로 가장 많았고, 30분~1시간이 18.1%, 2~6시간이 22.9%였으나 6시간 이상 걸린 경우도 6.6%였다.
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병원에 빨리 이송될수록 예방 가능 사망률이 낮아지는 만큼 119구급대 등의 환자 이송단계부터 질을 개선해야 한다”며 “응급환자가 병원 응급실에 도착해도 수혈 지연 등으로 응급 소생술에 실패하는 사례가 상당수여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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