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가 15년 만에 처음으로 산하기관인 국제협력단(KOICA)의 총재직을 공개 공모하고 있어 비(非) 외교부 출신의 총재 임명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공모 기간은 12일~25일. 공모 마감도 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치열한 물밑 경쟁이 진행되고 있다.
국제협력단은 4억 달러 이상의 개발도상국 무상원조(ODA) 자금을 집행하고 24개 해외사무소를 중심으로 파견되어 있는 해외봉사단을 관할하는 작지않은 조직이다. 외교부는 1991년 KOICA 출범 이후 6명의 총재 모두를 정년 퇴임한 외교관들로 임명, 조직의 활력을 죽였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외교부는 공모를 하면서 “뜻 있는 인사들의 많은 지원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공식 입장과는 달리 외교부 내부의 경쟁이 심상치 않다. 외교부 안팎에서는 K모, S모, Y모, S모, O모씨 등 국제협력단과 인연이 있었던 전현직 외교관들이 응모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국제협력단 직원들은 이런 분위기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다. KOICA의 한 직원은 “그간 정년 퇴임을 한 외교관들이 와서 노련하게 일을 처리했지만 KOICA의 업무 혁신이나 공적원조기금 확보에 거의 업적을 남기지 못했다”며 “상당수 직원들은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해서는 명망가나 외부의 ‘새 피’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공모를 마감한 후 외부인사 3명, 내부인사 3명으로 구성된 추천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외교부장관 제청, 대통령 임명 순으로 차기 총재를 인선할 예정이다
이영섭 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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