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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기아 그랜드 카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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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기아 그랜드 카니발

입력
2005.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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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의 신차 ‘그랜드 카니발’은 고급이다. 지금까지 미니밴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첨단 사양들을 대거 채택, 자영업 및 주말 레저용 뿐 아니라 국제 비즈니스용으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품격을 갖췄다.

사실 그랜드 카니발은 세계적인 명차에서 많은 영감을 따 왔다. 무엇보다 살짝 당기기만 해도 자동으로 움직이는 슬라이딩 도어는 크라이슬러의 ‘그랜드 보이저’를 연상하게 한다. 웬만한 장정이 아니면 여닫기 힘들었던 미니밴의 2열 미닫이 문을 그랜드 카니발에서는 여성들과 아이들도 쉽게 조작할 수 있다.

특히 그랜드 카니발의 자동 슬라이딩 도어는 장애물이 감지될 경우 반대 방향으로 작동, 노약자나 아이들이 자동문에 끼는 사고 등도 방지할 수 있다. 2열 윈도 열림이 가능해 진 것도 눈에 띈다. 이는 그랜드 보이저에서도 제공되지 않던 사양이다. 이처럼 그 동안 창문을 열지 못해 답답했던 미니밴의 약점이 크게 보완됐다.

물론 트렁크 뒷문도 자동으로 여 닫을 수 있다. 키가 작은 사람들도 열린 문을 닫기 위해 깡총거릴 필요 없다.

운전석에 앉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운전석 시트의 높낮이와 전후 등을 조절하는 스위치다. 운전석 모양을 그대로 옮겨 놓은 이 스위치는 메르세데스-벤츠에서 보던 모습이다. 8방향으로 조절이 가능하고 자신만의 시트 위치를 저장해놓을 수도 있다.

후진 기어를 넣으면 자동으로 사이드 미러가 5도 정도 밑으로 조정돼 접촉 사고 등을 막아주고, 후방 상황을 카메라가 모니터에 보여주는 것도 프리미엄 수입 명차에서나 볼 수 있던 사양이다.

물론 성능도 빼 놓을 수 없다. 디젤 차인 만큼 시끄러울 것이라는 선입견은 금물이다. 수입 디젤 미니밴보다도 정숙하다. 힘도 시속 120㎞ 이상 달려도 모자라는 감이 없다. 특히 디젤 엔진 소음은 속도가 높을 수록 줄어들었다. 연비가 ℓ당 10.2㎞(자동변속 기준)로 1등급인 점도 요즘 같은 고유가시대에 정말 놓칠 수 없는 매력이다.

다양한 시트 배열이 가능하다는 미니밴의 강점은 그대로다. 그랜드 보이저처럼 시트가 차량 바닥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1열과 2열 시트는 완전히 젖혀 편안히 누울 수도 있고 3열과 4열은 앞으로 접은 뒤 뒤쪽에 큰 짐을 실을 수도 있다.

다만 11인승이어서 세금(연간 5만6,000원)은 싼 반면 1종 운전면허가 필요하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가격은 GX 고급형이 1,980만원, GLX 기본형이 2,270만원, 리미티드 고급형(자동변속)은 2,920만원이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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