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대북사업의 주역인 김윤규(61) 현대아산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을 박탈당하고 부회장직은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현대아산은 19일 이사회를 열어 김윤규ㆍ윤만준 공동대표 체제에서 윤만준 단독 대표이사 사장 체제로 재편키로 의결했다. 이날 이사회는 김 부회장이 불참한 가운데 현정은 그룹회장, 윤 사장, 심재원 부사장 등 3명만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현대아산은 “올 3월부터 대내외 업무를 나눠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해왔으나 업무 추진과정에서 비효율성이 발생했다”며 “일관된 회사 정책 수립과 이원화한 업무의 혼선을 막기 위해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키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아산측은 또 김 부회장의 개인비리 논란과 관련, “경영인으로서 바르지 못한 처신을 함으로써 기업이 수행하고 있는 사업의 도덕성에 의구심을 불러 일으킨 것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에 대한 이번 인사는 사실상 그의 퇴진을 유도하는 수순으로 그룹 안팎에서는 보고 있다.
현대아산측은 김 부회장이 이사회에 앞서 “현 회장과 이사회의 결정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남북경협사업이 잘 진행되도록 힘껏 돕겠다”는 뜻을 밝혀왔다고 했다. 하지만 그가 이사회에 불참한 점으로 미뤄 이번 인사에 대한 앙금이 여전히 남아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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