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의 우여곡절 끝에 한국 포도가 사상 처음 미국에 수출됐다.
농림부는 19일 경기 화성에서 수확한 포도 330㎏이 국내 검역을 마치고 1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한국 포도의 대미 수출 협상이 1995년 시작된 이래 만 10년 만의 결실이다. 농림부 관계자는 “수출 협상이 지난해 말 타결됨에 따라 올해 말까지 모두 748톤의 포도를 미국에 수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산 포도의 대미 수출이 힘들었던 이유는 미국이 그동안 복숭아 명나방, 잿빛 곰팡이병 등의 병해충이 발견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수입금지를 고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농림부와 국립식물검역소는 이에 굴하지 않고 병해충을 방지하는 개선안을 강구하는 등 미국을 설득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진행했다.
그 결과 지난해 11월 과일이 맺히는 순간부터 수출 때까지 봉지를 씌워 포도를 재배하고 수출단지를 별도 지정한다는 조건으로 수출 허가를 얻어냈다.
농림부는 올해 초 경기 화성과 경북 영천을 대미 수출단지로 지정하고 희망농가를 접수, 총 179개 농가가 65㏊ 면적에 포도재배를 시작했다. 수출단지 소속 농가는 식물검역소에서 매년 5월 시행하는 재배지 검사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김신영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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