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등 사회지도층의 부동산 투기문제가 세상을 들끓게 하고 ‘떡값’ 문제로 검찰 간부가 사퇴하는 와중에서 투기는 물론 투자와도 담을 쌓고 있는 중진 정치인이 있어 화제다.
화제의 인물은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 그는 다섯번 내리 당선되는 동안 많은 투자정보도 얻었을 것이지만 1988년 잠실 아파트를 구입했다가 98년 분당으로 이사한 것 외에는 그 어떤 부동산도 사 본적이 없다.
주식거래도 마찬가지다. 2003년 대구축구단 시민주 500만원어치를 산 것 빼고는 주식거래를 한 적이 없다. 특히 국회가 보내주는 ‘공짜 외유’도 한번도 가지 않았다. 강 대표는 이를 ‘3무(無) 원칙’으로 정하고 정치활동을 하는 동안에는 꼭 지키겠다고 한다.
강 대표의 정갈한 처신은 그것만이 아니다. 법조인 출신 정치인이면 거의 대부분 갖고 있는 고문변호사 직함도 없다. 인연이 있는 대기업으로부터 고문변호사를 맡아달라는 제의가 여러 차례 왔지만 그 때마다 정중하게 거절했다. 이것까지 포함하면 4무(無)인 셈이다.
그의 재산등록 서류는 간단하다. 분당 집 한 채, 축구단 시민주 외에는 없다. 위장전입에 의한 땅 구입, 내부정보로 주식거래를 하는 탈법이 여전히 사라지지 않는 지도층 풍토에서 단촐한 강 의원의 재산등록 서류는 보는 이들을 기분좋게 하는 삽화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