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제왕절개 분만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우리나라의 제왕절개 분만율은 38.1%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수치는 OECD 국가 중 제왕절개 분만율이 높은 편인 미국(27.6%)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고, 가장 낮은 편인 스웨덴(15.4%)의 2배를 넘는 수치다.
OECD 가입국의 경우 대부분 10~20%대 수준이며, 세계보건기구(WHO)의 제왕절개 분만 권고율은 5~15%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1999년 제왕절개 분만율이 41.4%였던데서 매년 조금씩 낮아지고 있으나 최근 들어서는 감소세가 주춤한 상태다.
심평원은 이에 대해 전체 산모 가운데 35세 이상 고령자의 비율이 2003년 9.7%에서 지난해에 16.7%로 급증한 것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했다.
심평원 관계자는 “제왕절개 분만을 할 경우 건당 진료비가 93만6,877원으로 자연분만(44만7,762원)의 2.1배나 돼 의사들이 제왕절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제왕분만율이 높은 의료기관에 대해 개선을 촉구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최성욱 기자 feel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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