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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관광 할머니들에 필로폰 숨겨 밀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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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관광 할머니들에 필로폰 숨겨 밀반입

입력
2005.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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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월여 만에 갖가지 신종 수법으로 100억원대의 마약을 밀반입한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올해 3월께 중국 칭다오(淸島) 공항. 마약 밀수책 A(41)씨는 효도관광을 온 한 무리의 할머니들에게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김씨는 할머니들에게 종이로 포장된 필로폰을 맡기며 “급해서 그러니 인천국제공항 검색대를 통과한 뒤 되돌려 달라’고 말한 뒤 사례비로 20만원씩을 건넸다.

할머니들은 내용물도 모른 채 단순한 심부름이라는 생각에 쾌히 승락했다. 그리고 인천공항 검색대를 별탈 없이 통과한 뒤 김씨에게 필로폰 꾸러미를 건네줬다. 인천공항 세관도 필로폰이 밀반입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할머니들이 입국하자 간단한 수속만 마친 뒤 통과시켰다.

A씨 일당인 또 다른 마약밀수책 B(51)씨도 올해 3월께 장애인처럼 행동하며 목발을 짚고 중국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목발 손잡이에 홈을 파 필로폰 더미를 넣었지만 세관은 이 또한 적발하지 못했다.

A씨와 B씨가 필로폰 밀반입에 사용한 수법은 이뿐 만이 아니다. 인력시장에서 운반요원을 선정해 밀반입에 이용했고, 중년 여성들에게 공짜로 관광을 시켜 준다며 동남아 등지에 데려갔다 귀국길에 여성들 몰래 필로폰을 짐속에 숨겨 들여오기도 했다.

필리폰을 사탕모양으로 만든 뒤 진짜 사탕과 섞어 봉지에 담아 들여오기도 했다.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는 18일 A씨 등 20명을 마약법 위반 협의로 구속했다.

안형영 기자 promethe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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