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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희 법무차관 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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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희 법무차관 사표

입력
2005.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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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기부 X파일’에 들어있는 삼성 ‘떡값’ 수수 검사 중 한 명으로 거론된 김상희 법무부 차관이 18일 사표를 제출했다. 김 차관은 그러나 삼성에서 돈을 받았다는 의혹은 강하게 부인했다.

김 차관은 ‘사퇴의 말씀’이란 보도자료를 통해 “삼성이나 중앙일보 홍석현 전 회장으로부터 어떤 명목으로도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그러나 경위야 어떻든 저로 인해 검찰 수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에 조금이라도 손상이 가서는 안된다고 판단해 30여년간 봉직해온 공직을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또 “홍 전 회장은 저의 고종 6촌형으로 어린 시절부터 가깝게 지냈지만, 1994년 홍 전 회장이 중앙일보 사장에 취임한 후로는 자주 만날 입장이 아니었다”며 “X파일 내용은 억울하기 짝이 없다”고 덧붙였다.

김 차관의 사퇴는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이 X파일에 등장하는 검사 7명의 실명을 공개한 것이 계기가 됐다.

하지만 김 차관은 이미 7월21일 X파일이 언론에 보도된 직후 자신의 이름이 거론된다는 사실을 알고 사퇴시기를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차관의 사퇴로 조만간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직에 대한 인사가 불가피해졌다. X파일에 등장하는 또 다른 고검장급 인사가 추가로 거취를 표명할 가능성도 있다.

대상그룹 임창욱 명예회장에 대한 ‘봐주기 수사’ 논란과 관련해 전날 법무부 감찰위원회가 인천지검의 당시 수사팀에 인사상 불이익을 주도록 권고한 것도 후속 인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와 관련, 천정배 법무부 장관은 이날 긴급간부회의를 열어 임 회장에 대한 당시 수사팀의 ‘참고인 중지’ 결정에 대해 “사회적 거악 척결이라는 검찰 본분을 망각한 것”이라며 “앞으로 필요하다면 장관이 구체적인 사건에 대해 지휘권을 직접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장관이 검찰기강 확립을 위해 직접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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