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대장이 헐크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SK 포수 박경완은 1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상대선발 주형광을 상대로 1-2로 뒤진 3회 무사 1, 3루에서 몸쪽 낮은 슬라이더를 받아쳐 통산 252호째, 시즌 11호째를 기록하는 역전 스리런홈런을 터뜨렸다.
삼성의 대표적 홈런타자였던 ‘헐크’ 이만수가 갖고 있던 포수 최다홈런과 타이기록. 지난 91년 쌍방울 유니폼을 입고 프로 데뷔 후 15시즌, 경기 수로는 1,472게임만이다.
이만수는 15시즌(82~97년) 1,449경기만에 기록했다. 시즌 초반 무릎부상으로 한 개의 홈런도 때려내지 못한 이례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던 박경완은 중반부터 페이스를 찾으면서 지난 5일 광주 기아전에서 시즌 10호홈런으로 12시즌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 이만수가 갖고 있는 11시즌 연속 두자릿수도 갈아치웠다.
프로 4년차인 94년부터 두자릿수 홈런을 때리기 시작한 박경완은 2000년 프로 사상 유일한 4연타석 홈런을 기록하는 등 시즌 40호 홈런으로 홈런 타이틀을 차지, 이만수 이후 첫 포수 홈런왕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도 시즌 34호로 두번째 타이틀을 거머쥐는 등 거포형 포수로서 이미지를 굳혔다.
SK는 박경완의 역전 3점홈런에 힘입어 롯데를 6-3으로 물리치고 이날 패한 3위 두산을 1.5게임차로 따돌렸다. 20일간 홈런 가뭄에 시달리던 삼성은 대구에서 모처럼 홈런 3방을 몰아치며 두산을 8-4로 꺾고 5연승을 달렸다. 대전에서 열릴 예정이던 기아-한화전은 비로 취소됐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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