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상공의 대기 불안정 상태가 연일 계속되면서 천둥 번개를 동반한 국지성 호우가 잦아지고 있다. 17일에는 충북지역에서 3명이 낙뢰사고로 목숨을 잃었으며 정전 단수 등의 피해도 속출했다.
기상청은 18일 “최근의 국지성 호우는 계절이 바뀌면서 북서쪽에서 다가오는 대륙성 고기압과 남동쪽의 덥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에서 만나면서 강한 기압골이 형성된 것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밤이 되면 낮 동안 뜨거워진 지표면의 대기가 공중으로 급상승하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진다. 이때 폭 수십㎞, 높이 수백㎞에 달하는 적란운, 즉 소나기 구름이 형성된다. 이처럼 빠르게 상승한 공기는 상층부의 찬 공기와 만나며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로 내리게 된다. 특히 적란운은 기압골의 경사면을 타고 올라가기 때문에 최근 우리나라의 기압패턴이 천둥 번개가 발생하기 좋은 조건을 갖추게 된 것이다.
18일 밤부터 20일까지 내리는 비(최고 150㎜)도 이와 동일한 이유로 천둥과 번개를 동반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비가 그치는 20일부터는 더위가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성철 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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