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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장 향방 유가·외국인 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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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장 향방 유가·외국인 손에 달렸다

입력
2005.08.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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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눈앞에 두고 상당폭의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상승세 전망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진단하면서도, 단기 조정과 관련된 변수들을 제시하며 당분간 보수적인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가장 큰 변수는 역시 고유가다. 국제유가의 증시 영향력이 예전 같진 않지만, 천정부지로 뛸 경우 마냥 방관만 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국제유가가 배럴 당 60달러선을 유지할 수 있다면 향후 증시 전망이 그리 어둡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절대 가격은 과거 오일쇼크 때보다 훨씬 높지만, 그 동안의 물가 상승을 감안할 때 60달러선은 아직 버텨낼 수 있는 가격대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유가가 70달러를 넘어선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 경우 새로운 오일쇼크에 대한 심리적 불안감이 조성되면서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투자증권 김세중 애널리스트는 “국제유가가 배럴 당 70달러선에 근접한다면 아무 일 없는 듯 지나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 경우 주가지수 1,100선을 지키는 게 상당히 버거운 일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변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확대 여부. 17일 증시에서 외국인은 2,000억원 가까운 순매도를 기록했다. 3월30일 이후 가장 큰 규모다. 현물과 선물시장 모두에서 동시 순매도를 기록했다는 사실도 심상치 않은 부분이다. 동양종금증권 허재환 애널리스트는 “고유가 부담과 미국증시 조정의 영향으로 신흥시장에 대한 차익실현 욕구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질 것으로 점쳤다.

삼성증권 이경수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으로 외국인의 급속한 자금이탈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단기 매매전략을 구사하는 외국인의 경우 고유가와 원화강세 둔화에 따른 환차익 매력 감소 등이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하고 있어 추가적인 매도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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