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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소니 회장 "삼성전자 따라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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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소니 회장 "삼성전자 따라잡자"

입력
2005.08.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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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소니 직원에게 “삼성전자를 따라 잡으라”는 소니 회장의 특명이 떨어졌다.

18일 소니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하워드 스트링거 일본 소니 회장은 본사는 물론이고 전세계 소니 현지법인 직원들에게까지 직접 이메일을 띄워 “현재 위기 상황”이라고 전제하고 “삼성전자를 누를 수 있도록 분발하라”는 비상 메시지를 보냈다. 스트링거 회장이 전 직원에게 특별 이메일을 보낸 것은 올해 3월 취임이래 처음 있는 일이어서 전세계 소니 직원들을 긴장시켰다.

스트링거 회장은 “전자, 영화, 음반 등 소니의 주요 분야가 모두 적자를 보이고 있고, 상승세를 이어가던 게임도 흑자폭이 줄었다”며 “지금 상황은 소니에게 위기인 만큼 전직원의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특히 그는 이메일 중간에 “외부에서는 삼성전자를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보기도 하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따라서 모든 직원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삼성전자를 누를 비책을 찾을 것을 지시했다.

스트링거 회장의 특별 이메일이 전송된 뒤 국내 소니 계열사 직원들은 분주해졌다. 소니코리아와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의 대표를 겸하고 있는 윤여을 사장의 지휘 아래 소니코리아, SCEK, 소니뮤직, 소니픽처스 등 각 계열사의 마케팅 담당자들의 비상회의가 수시로 열리기 때문이다.

더욱이 다음달 스트링거 회장이 ‘니폰 프로젝트’로 명명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을 비롯한 각국 현지법인들은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니폰 프로젝트’의 핵심은 수익성을 내지 못하는 사업부를 합치고 제품 숫자까지 과감히 줄이는 방향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스트링거 회장의 이메일은 특별한 결과를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따라서 스트링거 회장의 이메일 여파가 구조조정 때 전세계 현지 법인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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