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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窓] '선택과 집중'-'균형과 지속'의 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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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窓] '선택과 집중'-'균형과 지속'의 병행

입력
2005.08.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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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가 빛을 발하며 매스컴을 시발점으로 온 국내가 떠들썩하다. 이에 부응하여 정부는 막대한 연구비와 함께 연구원들의 휴식을 위한 사우나 등 편의시설을 갖춘 연구동을 건립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들의 혁신적인 성과와 정부의 관심과 투자에 큰 박수를 보낸다. 보다 향상된 공간에서 진일보한 연구결과가 도출되기를 기대해본다.

그러나 이쯤에서 우리가 한번 곰곰이 되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들이 있다. 과학자들은 인류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각 분야에서 일관된 노력을 기울여 진보된 성과를 도출해낸다. 반면 다양한 계층으로 구성된 인류사회는 나름대로 다각적인 의견을 표출함으로서 보다 균형적인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언제부터인가 정부는 ‘선택과 집중’이란 화두를 앞세우고 국가 과학기술의 혁신을 도모하고 있다. 성과가 뛰어난 분야를 선택해 집중 투자한다는 논리는 경제적으로 분명히 타당성이 있다.

여기서 고민해야 될 부분이 그 선택 대상이다. 경제 인력과 규모가 일정 수준에 달하고 이미 다양화된 사회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다. 그 가운데 될 성 싶은 나무에 집중해 물과 영양을 열심히 공급하면 나무가 자라고 곧 실한 열매가 달릴 것이다.

총인구가 4,800만 명에 불과한 우리나라는 사회구조 자체가 충분한 다양성을 추구할 만한 규모에 이르지 못한다는 점에 문제가 있다. 이 가운데 인문ㆍ사회과학을 포함한 총 과학기술인력은 34만 명에 불과하다. 항공우주산업의 경우만 보더라도 선진국의 경우 최소 10만 명의 전문인력을 필요로 하나 우리나라의 보유 인력은 고작 7,000명. 그나마 이 가운데 99%가 우주가 아닌 항공산업 종사자들이다.

‘선택과 집중’이란 명쾌한 문구 뒤에 가려져 있으나 결코 간과하지 말아야 할 부분이 바로 ‘균형과 지속’이다. 외환위기를 겪으며 우리가 방치했던 종자산업이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는 로열티 부담으로 우리 허리를 거꾸로 옥죄고 있다. 최소한의 방어선이라도 구축하고 국내 기반을 지킬 수만 있었다면 1,000억원이 넘는 종자 값은 지불하지 않아도 되었다.

근시안적인 정책으로는 미래로의 도약은 기대하기 힘들다. 물론 옥석은 가려야겠지만, ‘선택과 집중’과 더불어 보다 장기적인 차원에서의 ‘균형과 지속’을 견지하는 보완 노력이 절실한 때이다. 생명공학이 아닌 또 다른 분야에서도 제 2의 황우석이 도출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정호성 극지연구소 경영기획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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