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찰에 의해 테러 용의자로 오인 받아 사살된 브라질인 제안 샤를레스 데 메네제스(27)는 경찰의 정황 설명과는 달리 지하철 전동차 의자에 앉아 있다가 경찰에 붙잡힌 뒤 사살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영국 ITV가 16일 폭로했다.
영국 경찰은 이제까지 메네제스가 경찰의 정지명령에 불복하고 지하철 검표대를 뛰어넘어 도주하자 경찰이 뒤쫓아가 총격을 가했다고 설명했기 때문에 ITV 보도는 진실 공방 등의 파문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ITV가 당시 폐쇄회로 화면 테이프를 입수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메네제스는 보통 걸음으로 역에 도착해 신문을 샀다. 이어 그는 지하철 패스를 이용해 지하철을 탔고 경관에 붙잡히기 전에 전동차 좌석에 앉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알려진 바와 달리 메네제스는 폭발물을 숨길 수 있는 두터운 점퍼 대신 얇은 청자켓을 입었고 가방도 들지 않았다.
ITV는 당시 메네제스가 8차례 총을 맞았고 경찰이 추가로 3발을 더 쐈으나 맞지 않았다고 전했다.
ITV는 이 같은 사실이 사건의 진상을 조사해 온 경찰민원처리위원회(IPCC) 보고서에 적시돼 있다고 밝혔다. IPCC는 이와 관련 ITV가 보도한 문서들의 출처를 모르겠다고 밝혔으며 영국 경찰은 수사 중인 사건 관련 보도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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