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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킬/ 고속도로가 야생동물의 무덤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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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킬/ 고속도로가 야생동물의 무덤으로

입력
2005.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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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들이 도로 위에서 죽어가고 있다. 그러나 별 대책이 없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동안 전국 고속도로에서 죽어간 야생동물은 1,489마리다. 로드킬(roadkill)로 불리는 이런 동물 중 가장 많은 종류는 고라니로 887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다음으로는 너구리(328), 토끼(174) 등이다. 그러나 이 통계는 포유류만 집계한 것이다. 차에 치어 모습을 알아볼 수 없게 된 설치류나 조류, 양서류, 파충류 등을 다 합치고 국도나 지방도에서의 사고까지 포함한다면 연간 발생하는 로드킬은 수만 마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기자는 6월 19일부터 7월 12일까지 전국 고속도로에서 야생동물이 주로 활동하는 밤 10시부터 새벽 4시까지 연 4,000km를 이동하며 로드킬의 실태를 살펴보고 그들의 애처로운 표정, 처참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리고 얻은 결론은 야생동물의 천적은 같은 동물이 아니라 바로 인간이며, 고속도로는 야생동물의 무덤이라는 것이다

글ㆍ사진=박서강 기자 pindropp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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