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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동 마케팅' 내년에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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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동 마케팅' 내년에 뜬다

입력
2005.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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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사탕에 벌레가 들어 있다거나, 비누에 면도칼이 박혀 있더라도 놀라지 마시길. 오히려 면도칼에 베지 않기 위해 아슬아슬하게 비누를 사용하거나, 바퀴벌레 다리를 씹어먹지 않기 위해 사탕을 조심스럽게 빨아먹는 것을 즐기는 경지에 이르는 것이 촌스러운 소비자가 되지 않는 지름길이 될 테니까 말이다.

트렌드정보컨설팅업체 ㈜아이에프네트워크는 17일 2006년 하반기 소비자를 사로잡을 4가지 트렌드를 분석한 ’06 트랜드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하반기를 주도할 라이프스타일과 메가트렌드는 ▦마음속의 숨겨진 악동성(惡童性)을 자극하는 ‘비자(Bizarreㆍ기괴한) 월드’ ▦웰빙과 로하스를 중시하는 B(Biologyㆍ생명과학)세대 ▦기술로 만들어낸 슈퍼맨(트랜스휴머니즘) ▦일상으로 들어온 가상의 세계(인터버츄얼리티) 등으로 요약된다.

‘비자 마케팅’은 최근 각광 받고 있는 ‘퍼놀로지’(fun+technology)에서 한 걸음 더 나가 재미 뿐 아니라 위트 넘치고 엽기적이며, 사회전반에 뒤틀린 시선 등을 담아내는 제품과 마케팅을 의미한다. 미국에서는 사탕 속에 전갈, 애벌레, 귀뚜라미 등을 넣어 먹을 수 있게 만든 ‘벌레사탕’이나 면도칼을 넣어 만든 비누 등이 출시돼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웰빙과 로하스(LOHAS, 건강과 환경을 해치지 않는 생활스타일을 의미하는 것으로 Lifestyles of health and sustainability의 이니셜을 따서 만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은 최대한 자연친화적인 의식주를 고집하는 ‘B세대’를 탄생시키고 있다.

B세대들은 음식을 고를 때도 유기농인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 신진대사와 성장발육에 필요한 영양소가 들어있는지 여부 등을 꼼꼼히 따지는 경향이 강하다. 한국수소잉이 최근 선보인 휴대용 알카리이온환원수 제조기나 테이크아웃 두부 전문점 ‘두부다’ 등은 이들을 타깃으로 한 대표적인 상품이다.

하이테크과학기술을 제품에 접목해 인간의 잠재능력을 계발하는 이른바 ‘트랜스휴머니즘’(Transhumanism)과 가상의 세계를 통해 자연과 인간의 감성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인터버츄얼리티’(Inter-virtuality) 제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목, 팔 등에 특수센서를 장착해 티셔츠를 입는 것만으로도 멀리 떨어진 연인과 스킨십을 나눌 수 있는 티셔츠가 최근 소개됐다.

또 무게배분을 조절할 수 있는 독특한 기술을 장착해 거리를 늘린 테일러메이드사의 골프채가 비즈니스위크가 선정한 2004년 100대 히트상품에 뽑히는 등 트랜스휴머니즘은 이미 우리 가까이에 와 있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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