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덕(55) 하이트맥주 회장은 17일 진로 인수와 관련, 매출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올리는 글로벌 ‘하이트+진로’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이날 진로 인수기획단을 파견하면서 언론사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국내 1위이지만 세계 시장을 생각하면 아직 멀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내 주류시장의 절반을 외국계 기업이 차지하고 있고 앞으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글로벌 경쟁 체제에서 국내 기업이 살아 남기 위해선 규모의 경제를 펼칠 수 있어야 한다”며 “하이트가 진로를 인수하려 한 것도 이런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진로 임직원에 대해서는 “고용보장에 최선을 다하는 동시에 신속한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사간 화합과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 관계를 다져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하이트맥주의 지난 10년은 40년만의 맥주시장 1위 탈환 등 창사 이후 최대의 격변기”라고 규정하고, “1등이 되는 것은 무척 어렵지만, 역전 당하는 것은 쉬운 만큼 더욱 겸손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업주 박경복 회장의 아들로 2001년 경영권을 공식 승계한 박 회장은 1993년 조선맥주 사장 재직 시절 ‘하이트맥주’를 개발, 3년만에 라이벌 OB맥주를 제치고 업계 선두자리에 오르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김혁기자 hyuk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