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러시아의 사상 첫 합동 군사훈련이 18일부터 블라디보스토크와 산둥(山東)성 일대에서 대규모로 펼쳐진다.‘평화의 사명 2005’로 명명된 이번 합동훈련에서 두 나라는 첨단무기와 8,000여 정예 병력을 투입,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두 나라는 합동훈련의 목표를 역내 평화와 안보 유지에 두고 있으나 지역 패권 확보를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를 견제하려는 미국과 일본은 추후 맞불 성격의 합동 군사훈련을 태평양 지역에서 실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이번 훈련이 역내 정세 및 안보에 미칠 향후 파장이 주목된다.
훈련은 3단계로 나눠 실시된다. 1단계는 18~19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함대 기동훈련으로 시작되며 2단계는 20~22일 산둥반도와 서해에서 수륙 양동 작전으로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중ㆍ러의 군함은 한국의 동ㆍ남해도 통과한다. 23~25일 3단계에선 산둥에서 첨단 미사일 발사 실험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또 핵 잠수함과 대륙간 탄도탄인 둥펑(東風) 미사일 시리즈가 선보일 가능성도 배제되지 않고 있다.
미사일 발사실험에는 차오강촨(曹剛川) 중국 국방부장과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국방장관이 참관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이미 지난 15일 육군 제76 공정 사단, 해군 제55 상륙사단 등 4개 정예부대원 1,800명을 산둥 칭다오(靑島) 등에 파견, 예비 훈련을 마쳤다.
러시아는 이번 훈련에 TU-22M, TU-160 등 중장거리 전력 폭격기와 최신예 잠수함 10여척 등을 투입한다. 러시아는 훈련이 끝난 뒤 TU22M 백파이어 중거리폭격기 등 신형 무기를 중국에 넘겨줄 가능성도 있다.
중국은 사거리 1만2,000㎞인 둥펑 41호를 최근 개발ㆍ실전배치한데 이어 러시아 공중급유기를 도입, 작전 반경을 3,00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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