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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다큐영화 제작 英 고든 감독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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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다큐영화 제작 英 고든 감독 방한

입력
2005.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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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으로 최초로 북한 당국의 허가를 받아 북한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던 영국의 대니얼 고든(34) 감독이 한국을 찾았다.

북한이 자랑하는 대집단 체조(매스게임)을 연습하는 두 소녀의 일상을 담은 ‘어떤 나라’(2003년 작)와 1966년 런던월드컵에서 이탈리아를 누르고 월드컵 8강 신화를 창조해낸 당시 북한축구대표 선수들의 이야기를 다룬 ‘천리마 축구단’(2002년 작)이 26일 국내 개봉하기 때문이다. 특히, ‘천리마 축구단’은 북한 중앙TV를 통해 10여 차례나 방영됐을 정도로 북한 주민으로부터 열렬한 호응을 얻은 작품이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이어 두 번째 방한한 고든 감독은 기자회견장에 축구선수 안정환의 얼굴이 프린트 된 티셔츠를 입고 나타나 “2002년 월드컵 때 안정환 때문에 이탈리아인이 울었다. 그래서 좋아한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북한에 관심을 가진 계기도 축구라고 했다. “어렸을 때 북한의 월드컵 경기를 우연히 봤습니다. 이후 박두익(당시 북한선수)은 나의 영웅이됐습니다.”

그는 수만 명이 한치의 오차도 없이 동작을 맞추는 북한 매스게임을 보고 본격적으로 북한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일견 기괴한 그 나라의 사람들은 과연 어떤 이들일까 하는 호기심이 들었다.

북한에서의 촬영은 힘들었다. “‘어떤 나라’의 백두산 수학여행 장면을 찍는데, 기차 타고 가는 데만 40시간 가까이 걸렸습니다. 끔찍했지요.” 그래도 그는 ‘천리마 축구단’ 이후 북한 주민의 태도가 협조적으로 변했다고 했다. “최근 북한 가무단을 취재했는데 ‘천리마 축구단’ 감독이라고 하니까, 조선중앙TV를 내몰고 내게 촬영장소를 제공하기까지 했습니다.”

그의 영화는 북한을 다루고 있지만 어떤 정치색도 띠고 있지 않다. 북한 사람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자는 것이 그의 의도다. 현재 작업 중인 차기작 ‘크로스 더 라인’(Cross The Line) 역시 북한을 소재로 한 영화다. 60년대 DMZ를 넘어 북한으로 건너간 주한미군 4명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북한과 일본에 생존해 있는 관계자들의 증언을 담았다.

“여기 (기자회견장에) 앉아 계신 분들, 북한 사람들과 아주 다를 거라고 생각 하시겠죠. 입은 옷도 다르고. 그런데 제 눈에는 정말 똑같아 보입니다. 한 민족이니까요.”

최지향 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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