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리고 있는 온로드(On Road) 레이스인 BAT GT챔피언십 시리즈에 참가하고 있는 황진우(22)와 이승철(30). 준수한 용모의 이들 프로 레이서는 성적에서도 나란히 선두권을 질주하며 올시즌 ‘얼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킥스 렉서스팀의 황진우는 일찌감치 레이싱트랙에 ‘꽃미남’ 선풍을 일으켰던 기대주. 평소 내성적이고 말도 적은 편이지만 운전대만 잡으면 공격적이고 거친 드라이빙 스타일로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국내 1세대 레이서인 아버지 황운기씨의 2남으로 어려서부터 카트로 레이싱에 입문한 그는 지난해 창단된 렉서스팀의 드라이버로 선정되며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최고등급경주인 GT1에서 3위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낸 그는 15일 대회에서 강력한 선배들을 제치고 우승, 올시즌 종합우승에 바짝 다가서 있다. 중졸후 캐나다로 유학갔지만 레이싱에 전념하기 위해 고교 졸업까지 포기했다는 그는 “목숨걸고 운전한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고 말한다.
97년 제임스딘 레이싱팀의 드라이버로 뽑히며 관심을 모은 이승철은 올시즌 한국타이어의 후원을 받는 아이리버 팀 소속으로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2000년 은퇴했다 지난해 트랙에 복귀, 투어링A에서 우승하며 저력을 과시한 그는 지난달 GT2에서 우승, 16일에는 준우승하는 등 시즌 종합 우승후보 1순위로 꼽힌다.
평소 침착하고 냉철한 성격 그대로 레이싱에서도 ‘차갑게’ 달리기로 정평이 난 베테랑 레이서인 그는 서울 강남역에서 고깃집 산봉화로구이를 운영하고 있다. “서로 알고 지낸지 10년이 됐다”는 둘은 “레이싱에는 일상생활에서 느낄 수 없는 긴장감과 스릴이 있어 좋다”고 입을 모았다.
용인=박원식 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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