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152명과 승무원 8명 등 160명을 태우고 파나마에서 서인도제도의 프랑스령 마르티니크로 향하던 콜롬비아의 웨스트 캐러비안 항공 소속 MD-82 여객기가 16일 오전 3시께(현지시각) 엔진 이상으로 베네수엘라 서부 산악지대에서 추락했다.
콜롬비아 민간항공국은 아직 생존자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승객은 대부분 프랑스 국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카라카스 공항 당국은 이 여객기가 오전 3시께 콜롬비아와 국경을 접한 줄리아 주 마치크 상공에서 관제소에 엔진에 이상이 생겼다고 보고한 뒤 10분 만에 교신이 두절됐다고 밝혔다.
헤스 챠콘 베네수엘라 내무장관은 “사고 여객기는 두 개의 엔진이 차례로 문제를 일으켜 마라카이보의 치니타 공항에 비상착륙을 하려고 했으나, 오전 3시~3시45분 마치크 인근 시에라 데 페리야의 산악 지역에 추락했다”며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당국은 구조팀을 추락 현장에 급파했으나, 비가 내리는 등 날씨가 좋지 않아 구조작업이 수월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998년 운항을 시작한 웨스트 캐러비안 항공은 3월에도 쌍발엔진 항공기가 콜롬비아 올드프로비던스의 섬에서 이륙 도중 추락, 8명이 사망하는 사고를 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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