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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현충원 방문 참으로 좋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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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현충원 방문 참으로 좋은 일"

입력
2005.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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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17일 낮 청와대에서 김기남 노동당 비서 등 북측 대표단을 만난 행사는 국내외의 시선을 모은 자리였다. 노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메시지를 받거나, 또 메시지를 전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1시간55분 동안의 접견과 오찬 후 김만수 대변인은 “구두 메시지는 없었고 김 위원장에 대한 안부만 전했다”고 말했다. 이는 김기남 비서가 특사 자격이 아닌데다 김 위원장의 메시지도 없었다는 얘기도 된다.

대신 노 대통령이 “오늘 얼굴들이 밝은 걸 보니 남북이 만나서 기(氣)를 많이 받은 것 같다”는 등 덕담을 주로 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이번에 현충원을 방문해 준 것은 아주 참으로 좋은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에 김 비서는 “여기 와서 통일과 북남 개선을 바라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면서 “대단히 만족하고 성과가 있었다”고 화답했다.

노 대통령은 오찬에 앞서 김 비서, 임동옥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 등 북측 대표단 4명을 접견하면서 “화면으로 지켜보면서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지는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김 비서는 “먼저 경애하는 김정일 장군께서 노무현 대통령 각하께 보내신 인사를 전해드린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감사하다. 건강하시죠”라고 되물었다. 김 비서는 “지금 우리 형편은 좋다. 특히 올해는 농업문제에 전 인민이 달라붙어 힘쓰고 있어 작황도 좋다”고 설명하면서 대북 비료ㆍ식량 지원에 사의를 표했다.

이어 오찬에는 북측에서 민간대표단장인 안경호 조평통 서기국장 등 2명이 더 참석했다. 노 대통령은 “이번 행사의 성과를 바탕으로 남북관계가 한 걸음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하자 김 비서는 “통일 열망과 북남관계 발전을 바라는 북녘 인민들의 염원을 안고 왔다”고 답했다.

오찬에는 백두산에서 공수해온 자연 송이버섯 등으로 만든 중식 요리가 마련됐다. 또한 “복분자주가 준비됐다”는 행사 관계자의 설명에 정동영 장관이 “(김 단장은) 와인을 좋아하는데…”라고 말하자 김 단장은 웃으며 “복분자에 지지 찬동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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