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변형 쌀의 상업생산이 본격화한 미국에서 이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일고 있다.
콩 옥수수 등 많은 유전자 변형식품(GMO)이 생산되고 있지만, 쌀의 경우 재배가 허용된 사례는 없다. 4월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중국에서 유전자 변형 쌀의 불법 유통을 폭로한 바 있으나, 중국 정부는 유전자 변형 쌀의 시험단계 재배 만을 승인한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미 기업 벤트리아(Ventria BioScience)는 농무부 승인 아래 7월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치료제를 생산하도록 유전자가 조작된 쌀의 재배에 들어갔다. 미주리주도 정부 승인이 나오는 2~3개월 뒤 벤트리아의 ‘바이오 쌀’을 재배할 예정이다.
바이오 쌀은 이르면 내년부터 본격 출하돼 개발도상국 영유아들에게 보급될 것으로 신문은 전망했다. 벤트리아는 신생아 감염증을 예방하는 단백질 등을 쌀에서 재배해 치료제로 개발해왔다.
바이오 쌀 유치에는 조지아, 루이지애나 등도 뛰어든 상태인데, 이는 유전자 변형 쌀 농사가 농가소득 증가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점차 경쟁력을 잃어가는 다른 작물에 비해 쌀 농사는 국제 쌀가격 인상 등에 힘입어 정부보조금 없이도 안정된 수입이 가능하다.
환경단체들은 유전자 변형 쌀이 무해하다는 사실이 검증되지 않은데다 자연계에 유출될 경우 생태계 교란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김신영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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