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이언 윌머트 박사와 함께 복제 양 돌리를 탄생시킨 영국 노팅햄대학의 키스 캠벨 교수가 한국에 왔다. 17일 대전엑스포과학공원에서 열린 대한민국과학축전에 참석, 특강을 한 그는 “동물복제에 대해 ‘미친 짓’이라고 욕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이는 의학과 약학, 농업 등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연구”라고 강조했다.
“동물복제와 유전자변형 등의 연구를 통해 사람과 동물이 어떻게 신체장애와 질병을 갖고 태어나는지 그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유전병과 난치병 치료의 길을 열 수 있다”고 말한 그는 “한국의 생명과학은 높은 수준이며 특히 황우석 박사의 배아줄기세포 연구는 개 복제에도 성공하는 등 놀랄만한 성과를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캠벨 교수는 “이처럼 잠재력이 엄청난 동물복제 연구를 하면서 윤리적, 종교적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방법을 늘 고민하게 된다”고 토로했다. 그는 “동물복제의 성공률을 높이고 인간의 질병 치료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 주력할 뿐 인간복제는 꿈도 꾸지 않는다”고 말했다.
캠벨 교수가 이끄는 노팅햄대학의 ‘동물 발생 및 생명공학팀’ 10명 가운데는 이준희(34) 박사 등 한국인 연구자 2명도 참여하고 있다. 아시아 방문이 처음인 캠벨 교수는 엑스포과학공원에서 열리고 있는 영국 거주 한국인 조각가 김성희(36)씨의 ‘Sci-Art’(과학미술) 전시회에 참석한데 이어 학생과 시민들을 상대로 특강을 하는 등 과학의 대중화에도 큰 관심을 기울였다. 그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충남대, 농촌진흥청 축산기술연구소 등에서 특강과 세미나, 공동연구 협의 등을 한 뒤 24일 서울대에서 황우석 박사를 만나고 25일 출국할 예정이다.
대전=전성우 기자 swch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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