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세계적인 통신장비 전문업체인 캐나다의 노텔네트웍스와 손잡고 차세대 휴대폰사업부문에서 세계 시장 선점을 위한 채비를 갖췄다.
김쌍수 LG전자 부회장은 17일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빌 오웬스 노텔네트웍스 부회장과 ‘LG-노텔’ 합작사 설립 계약식을 가졌다.
LG전자는 이번 합작사 설립으로 자사의 3세대 휴대폰사업에서 글로벌 마켓리더의 위상을 확고히 다질 수 있는 결정적인 기반을 마련했다. 노텔네트웍스는 세계 2위의 시장점유율을 자랑하는 통신장비 전문 회사이다.
LG-노텔 합작사는 10월에 LG전자의 네트워크사업부와 노텔의 국내 영업조직(노텔코리아)을 합쳐 출범하며, LG전자와 노텔이 전체 지분을 50%씩 나눠 갖는다. LG전자는 자사 네트워크사업부를 내놓는 대가로 노텔로부터 1억4,500만달러를 받고, 향후 성과에 따라 추가 금액을 받기로 했다.
다만 노텔이 LG전자보다 2주를 더 가지면서 총 5명의 이사진 중 이사회 의장을 포함한 3명의 이사를 지명키로 해 사실상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주요 임원 중 LG-노텔 대표이사는 LG전자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노텔측이 지명키로 했다. 1,200명의 직원을 거느리게 될 이 합작사의 첫 해 매출은 6,000억원 이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합작을 통해 노텔과 LG전자는 막대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김쌍수 부회장은 “LG전자의 첨단이동통신 기술과 노텔의 세계적인 경쟁력이 결합해 통신장비 시장에서 선두업체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과 휴대인터넷 등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에서 경쟁사들보다 한 발 앞서 장비 및 단말기를 출시할 수 있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노텔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계열 장비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제3세대와 4세대 통신 기술을 선도해갈 기회를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정철환 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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