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고대 일본에 문화를 전파해준 은혜의 나라입니다.”
광복 60주년인 15일 한국의 민주화를 위해 숨진 영령들이 잠든 광주 국립 5ㆍ18묘지에서 특별한 연주회가 열렸다. 일본 학생들이 식민 지배를 사죄하는 의미로‘애국가’를 연주한 것. 일본 고치(高知)현 중앙고 취주악단 학생 16명과 교사 2명은 이날 오전10시 5ㆍ18묘지를 찾아 민주영령들의 명복을 빌며 분향과 묵념을 올린 뒤 ‘애국가’와 우리의 대표 노래인 ‘아리랑’을 차례로 연주했다. 30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 학생들은 땀을 흘리면서도 엄숙한 표정으로 우리 국가와 ‘아리랑’을 연주했다.
학생들과 함께 온 마에다(前田) 교장은 “올해 ‘8ㆍ15’는 한국에게는 광복 60주년, 일본은 패전 60주년을 맞는 의미 있는 날”이라며 “한국의 독립과 번영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마음으로 애국가를, 한국 문화에 대한 존경을 표현하기 위해 아리랑을 연주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주에 참가한 아베 도모미(16ㆍ고2년)양은 “한국과 일본이 항상 사이좋게 지냈으면 하는 마음으로 연주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 학교는 2000년부터 수학여행 등을 통해 한국과 교류를 시작했으며 올 5월에는 사이클링부 학생들이 고치현을 출발, 광주까지 520km의 자전거 대장정을 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참배 뒤 전남 장성의 복지시설 프란치스코의 집을 방문해 위문연주회를 가지며 16일에는 목포 공생원을 방문하고 진도 실업고 학생들과 합동 연주회도 가질 예정이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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